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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육아법 (프랑스 아이처럼, 라 포즈, 권위 교육)

by lanilala 2026. 2. 26.

솔직히 저는 아이가 밥 먹을 때마다 전쟁을 치렀습니다. 식탁에 앉혀놓으면 5분도 못 버티고 일어나려 하고, 조금만 기다리게 해도 짜증을 냈습니다. 그러다 프랑스아이처럼 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프랑스 부모들은 어떻게 키우는지 알게 됐고, 제가 놓치고 있던 게 뭔지 깨달았습니다. 바로 '기다림'과 '일관된 권위'였습니다.

아이와 부모의 맞잡은 손

 

라 포즈와 기다림 교육, 실제로 써보니

프랑스 육아에서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 바로 '라 포즈(La Pause)'입니다. 여기서 라 포즈란 아이가 울거나 요구할 때 즉각 반응하지 않고 잠시 기다리며 관찰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이는 특히 수면 교육에서 중요하게 적용되는데, 아기가 밤에 울 때 바로 달려가지 않고 몇 분간 기다려 스스로 다시 잠들 기회를 주는 방식입니다.

제가 직접 시도해봤는데, 처음엔 정말 불안했습니다.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가만히 있는 게 쉽지 않더군요. 하지만 3일 정도 지나니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진정하는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밤중 수유 횟수도 줄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생후 6개월 이후 영아의 약 70%는 야간 수면 패턴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합니다(출처: 대한소아과학회).

다만 라 포즈를 '방치'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저는 아이 울음소리를 들으면서도 모니터로 상태를 확인했고, 정말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바로 가서 안아줬습니다. 핵심은 과잉 반응을 줄이는 거지, 아이를 내버려 두는 게 아닙니다.

프랑스 부모들이 강조하는 또 다른 개념은 '카드르(Cadre)'입니다. 카드르란 아이에게 명확한 틀과 경계를 제공하되, 그 안에서는 자유를 허용하는 교육 방식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 시간과 장소는 정해져 있지만, 그 안에서 무엇을 먼저 먹을지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 사이에서도 이 부분은 점점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맞벌이 가정에서 아이가 즉각적인 만족에 익숙해지는 걸 우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저희 놀이터 엄마들 모임에서도 이런 얘기가 자주 나옵니다:

  • "요즘 아이들은 기다리는 걸 못 참아요"
  • "뭐든 바로바로 해줘서 그런 것 같아요"
  • "조금만 늦어도 짜증부터 내더라고요"

하지만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육아에서는 '기다림'이 전부라는 것을요. 평생 자기가 자신을 컨트롤 하며 살다가 이 작은 생명체를 기다려주기 위해 내 인생의 시간도 다 까먹고 있습니다. 내가 기다려주지 않으면 아이는 스스로 배울 수 있는 시간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책을 보면 한국육아와의 문화적 차이도 분명 존재합니다. 프랑스는 공공 보육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져 있고, 탁아소(크레슈) 교사들의 전문성도 높습니다. 반면 한국은 학습 경쟁이 훨씬 치열하고, 유치원부터 평가 중심 구조입니다. 환경 자체가 다른데 결과만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권위와 삶의 균형, 현실에서는

프랑스 육아법의 또 다른 특징은 부모가 확고한 권위를 가진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권위(Autorité)란 아이와 권력을 나눠 갖지 않고, 중요한 결정은 부모가 내리며, 아이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아이를 혼란스럽게 하지 않기 위한 배려이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예상 밖으로 효과적이었습니다. 예전엔 "뭐 먹을래? 이거 할래, 저거 할래?"라고 계속 물어봤는데, 오히려 아이가 더 짜증을 냈습니다. 지금은 "오늘은 이거 먹을 거야"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정말 중요한 선택만 아이에게 맡깁니다. 그랬더니 식사 시간이 훨씬 평화로워졌습니다.

프랑스 부모들은 금지에도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한 번 안 된다고 한 건 끝까지 안 되며, 소리 지르거나 화내지 않고 단호하게 '안 돼'라고 말합니다. 아동 발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일관된 양육 태도는 아이의 정서적 안정성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출처: 한국아동발달학회).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한국 부모들, 특히 자율성 중심 양육을 추구하는 분들은 반발하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한테 그런 권위주의적 방식은 안 통한다", "창의성이 억압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실제로 놀이터에서 아이가 잘못했다고 뺨을 때리는 부모도 본 적 있습니다. 권위와 폭력을 혼동하는 거죠.

프랑스 육아법에서 또 하나 인상적인 건 부모의 삶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입니다. 모유 수유에 대한 압력이 적고, 부부만의 시간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만족스러운 결혼 형태는 맞벌이로 나타났는데, 이는 경제적 독립이 관계의 평등성을 높이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워킹맘인 저에게 큰 위안이 됐습니다. 한국은 여전히 "엄마가 희생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아이 때문에 퇴사했다가 복직하려니 경력 단절이 문제고, 일하자니 아이한테 미안하고요. 하지만 프랑스 관점으로 보면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안정적입니다. 양육의 질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양육자의 민감성, 즉 아이 요구에 얼마나 세심하게 반응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다만 책에서 말하는 "남편의 실수에 관대하고 기대를 낮춘다"는 부분은 저도 그렇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킵니다. 30~40대 맞벌이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왜 또 여자가 참아야 하냐", "구조적 불평등을 미화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사 분담은 명확히 하되, 완벽한 평등의 이상향에 집착하지 않는 게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결국 프랑스 육아법은 완벽한 매뉴얼이 아니라 참고할 만한 방향성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고, 부모로서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 삶도 포기하지 않으려 합니다. 매일 완벽하게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큰 틀에서 이 원칙들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당장 아이가 식탁에 차분히 앉아 밥 먹는 건 여전히 벅찬 목표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습니다.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좋은 지침은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 경험들을 나누면서 엄마도 점차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아닐까요 ? 오늘도 수고했어요. 항상 모든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U7li2u1AB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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